유전과 남성호르몬
탈모증은 어버이로부터 유전되어 자식에게 전해진다.
여기에서 유전된다는 것은 탈모증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탈모증이 되는 체질을 말하는 것이다.
2개의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 유전자 중 한쪽은 아버지로부터, 다른 한쪽은 어머니로부터 전해진다.
탈모증이 되는 유전자를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서 물려받았을 때는 거의 100%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다음에 한쪽이 탈모증이고 다른 한쪽이 반탈모증(머리숱이 없는 경우)일 경우에도 역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반탈모증의 유전자가 두 개 갖추어졌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앞서 말한 것은 모두 남성일 경우이고 여성일 경우에는 탈모증의 유전자와 반탈모증의 유전자가 쌍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탈모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즉 남성일 경우에는 남성형탈모가 우성이므로 그만큼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비록 젊었을 때에는 대머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년으로 넘어서게 되면 대머리가 될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대머리의 유전인자를 두 개 모두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남성처럼 탈모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머리숱이 줄어드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전자는 자식에게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아들을 낳게 되면 50%의 확률로 탈모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버지가 모발의 유전자 가운데 대머리의 유전자를 한 개 지니고 있을 때의
그 아들은 대머리가 될 확률이 50%가 되며 또 어머니까지 대머리의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게 되면 그 확률은 75%가 된다.
대머리 유전자의 발현에는 역시 남성 호르몬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머리가 되려면 일단 유전적 소인이 있어야 하고 발현유무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겠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용체가 모자라는 선천성 질환에서는 대머리를 발견할 수 없다.
수용체라는 것은 세포에 있는 것으로써 특정 분자와 결합하게 된다.
남성호르몬이 아무리 많아도 이를 받다 주는 수용체가 없으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다.
즉 남성호르몬과 수용체는 대머리와 매우 중요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변환된 DHT(Di Hydroxy Testosterone)의 영향인데
이 효소는 모근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T가 머리에 있는 모발의 생장기,
즉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굵고 검은 머리털이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정상보다 더 훨씬 빨리 빠지도록 작용, 헤어 사이클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머리카락이 힘이 없고 가늘어지다 점차로 머리가 빠지고 새로 나지를 않게 된다.
스트레스
흔히 현대는 스트레스 시대라고 합니다. 흔히 "신경을 몹시 쓰니까 머리카락이 빠진다"거나 혹은 "대머리는 문명병"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바로 대머리가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즉 현대 사회가 그리고 원시 사회에 비해 문명사회에 대머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가 식생활이나 그 밖의 다른 원인과 함께 탈모증에 관계가 있는 것이다.
탈모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학생, 사무직근로자, 주부, 건축업, 서비스업 등의 종사자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을 보더라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에 종사할수록 탈모증세도 그만큼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자고 나면 사방에 머리카락이 빠져 있고 빗질만 해도 한움큼씩 빠지는 탈모증의 주범은 바로 과로와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방치하게 되면 머리가 빠지게 되고 이것이 다시 스트레스로 쌓이게 되어 탈모를 더욱 부채질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탈모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내어 근절시키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지루성
표피도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일어난다.
즉 표피의 기저부에서 세포분열이 일어나 이것이 점차 표면으로 밀려가면서 각화하여 두피의 제일 바깥쪽에 각질층을 형성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각질층도 바깥쪽부터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데 이것이 이른바 비듬이다.
이 비듬이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와 혼합되어 지루가 되며,
이것이 모공을 막아 모근의 영양장애와 위축작용을 일으킴으로써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학자는 지루속에 자라는 세균 때문에 대머리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루 자체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이차적 현상이지 그 자체가 대머리의 원인은 아니다.
즉 남성호르몬은 머리카락은 가늘게 하지만 피지선은 비대 시켜 피지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피지선이 크고 기능이 활발해지면, 머리의 표면에 진비듬이 많아지고 환원 효소의 분비도 늘어나 모발의 발육과 성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대머리로 탈모가 진행중인 사람의 피지선을 살펴보면 대체로 비대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대머리가 진행되는 사람은 비듬이 많이 생기며 하루만 머리를 감지 않아도 머리가 끈적거리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식생활
식생활과 대머리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즉 영양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모근 말초 혈액순환을 방해함으로써 털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또는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영양을 섭취하면 피지선이 커지고 피지선이 비대하면 모낭이 위축되어 잔털로 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의 한 보고에 따르면 심근경색환자들에게서 대머리가 많고 이들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므로 대머리와 고콜레스테롤은 통계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대머리는 서양인에서 동양인보다 2배이상 많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도 고려나 이조시대에는 대머리가 드물었으나 최근에 증가하는 이유를 식생활 패턴의 서구화에서 어느 정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이 대머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더라도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머리카락의 손상
파마에 염색, 드라이가 합세하여 끊임없이 모발에 자극을 주고 있다.
파마는 모간의 구조를 파괴한 후 다시금 화학약품으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염색 염료 역시 염료의 주성분인 과산화수소로 인해 모발의 단백질이 파괴된다.
또한 염료가 털구멍을 통해서 모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습관적인 드라이 역시 열에 약한 모발을 계속적으로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모든 것이 탈모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브러싱도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브러시를 사용하게 되면 모근을 괴롭히게 된다.
샴푸나 린스도 선택을 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지를 과다하게 뽑아내 머리카락을
푸석푸석하게 만들며 드라이어나 헤어브리치, 헤어다이 역시 모발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머리털도 살아있는 하나의 생물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은 좋지 않다.
파마나 염색도 적당한 휴식기를 지난 뒤 하는 것이 좋으며 때로는 자연상태 그대로 두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